오늘이 마감입니다만 : 1미터 안에 아이디어가 있다 by Christoph Niemann

 

📚Sunday Sketching by Christoph Niemann

오늘이 마감입니다만 : 1미터 안에 아이디어가 있다
크리스토퍼 니먼 (https://www.christophniemann.com/)
월북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 표지

디자이너에게 익숙한 단어 중 하나는 '마감'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오늘이 마감입니다만'이라는 책 제목은 나의 관심을 끌기게 충분했다. 책장에서 책을 빼내자 내 마음을 사로잡는 책 표지가 나를 반겼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토프 니먼(Christoph Niemann) 은 독일에서 태어나 <뉴요커>, <타임>, <와이어드>, <뉴욕 타임스> 등 유수 매체들의 표지를 장식하는 당대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한다. 뉴욕에서 생활해 미국그래픽아트협회와 ADC를 비롯한 디자인계의 권위 있는 상들을 수상하며 활동하던 중, 타성에 빠진 자신을 깨단고 회의를 느껴 돌연 모든 일을 접고 베를린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베를린에 도착한 크리스토프 니먼은 <뉴욕 타임스> 블로그에 비주얼 칼럼 '일요일의 스케치' 연재를 시작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주변 사물들로 위트있게 재해석한 작품들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선과 상상력을 찾아주며, 매주 연재해야하는 창작자의 고충과 해결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적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오늘 마감입니다만》은 '일요일의 스케치'에 연재된 니먼의 작품을 책으로 엮어낸 책이다.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최고의 영예인 국제 그래픽연맹(AGI) 회원으로 활동할 만큼 실력있고 명성있는 디자이너의 솔직한 이야기가 더 매력적인 책이라고 한다. 나는 크리스토퍼 니먼에 대해 모르고 본 책이였기에 "아이디어 좋다! 우와! 이걸 이렇게?!" 라는 마음으로 보았는데, 그만큼 디자인을 몰라도, 예술을 몰라도, 아이디어가 필요한 일을 하지 않아도 가볍게 볼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있었다.

원서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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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터 안에 아이디어가 있다'라는 책의 부제와 걸맞게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을 활용한 작품들이 실려있다. 화법도 다양해서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이미 뉴욕에서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을 떨친 뒤에도 자신의 작품에 대한 고민도 담겨있었다. 

 

Christoph Niemann에 대해 검색하던 중 넷플릭스 '앱스트랙트 : 디자인의 미학' 이라는 디자인 다큐멘터리에도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Abstract는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한 디자이너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인데 개중 몇개는 봤었는데 Christoph Niemann이 나온 편을 찾아봐야겠다. The Talks 와 한 인터뷰도 읽어보기에 좋다.

 

“Creating never happens in those big gestures that the final product suggests in the end.”

"I guess to speak fluent German, I have to know 1500 words, which means when there is a thought, I have to have all these words available at the same moment. This is a skill that you have to learn."

 

처음부터 엄청난 대단한 것을 하려하지 않고, 차근차근 밟아 나아가다보면 원하는 만큼의 성장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Sunday Sketch라는 이름에 맞게 매주 일요일마다 1개의 작품을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욕심내지말고 차근차근 꾸준히 나도 일상속에서 소재를 찾아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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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the hell did you leave??
Leaving my comfort zone.

나는 안전지대를 떠나는 것을 참 좋아한다. 누군가는 "넌 왜 이렇게 참을성이 없냐?" 라고 말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게 멋지다" 라고 말한다. 난 모두의 말을 귀기울여 들으려고 한다. '내가 이번엔 참을성이 없었던 걸까? 도전이였을까 포기였을까? 그래도 용기를 냈으니 앞으로 잘하면 돼.'와 같이 말이다. 한쪽의 말을 들을 필요도, 귀를 닫을 필요도 없는 것 같다. 내가 모르는 내가 존재한다는 걸 알고 나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나를 바라보려 한다.

 

After much soul-searching and hesitation, my wife and I agreed that the only place that we could imagine moving to would be Berlin.
In New York, I learned to be a professional, but I sensed that in order to grow I needed to loosen up. Berlin makes it easy to worry less about the feasibility of an idea. Moving here felt like going back to art shcool.

성장하기 위해서는 느슨하게 풀어지는 시간도 필요하다. 경주마가 되지 말고 주위를 둘러볼줄 알아야 한다는 문구들을 성공 명언으로 참 많이 볼 수 있다. 나는 아직 내가 경주마였던 시간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했던 적은 많다. 최선을 다한 뒤에는 항상 잠시의 휴식을 가졌다. 가지고 싶어서 가진 것이 아니라 가져야 했기 때문에 가졌던 것 같다. 얼마전 번아웃이 오지 않게 하려면 자신의 에너지의 총량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고 잘 분배해서 써야한다는 글귀를 읽었다. 열심히 달린 후의 휴식이 왜 필요한지 설명해주는 글이였다. 나는 요즘 느슨하게 풀어지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 안에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지만, 다음 스퍼트를 위해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이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I had been happy with every aspect of my career, but you always have to change direction while things are good.

모든 것이 만족스러울 때는 방향을 바꿔야할 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복하지 않다면 모든 것이 불만족스럽다면 1분도 지체하지말고 방향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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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곰 젤리 연대기

 

 

 

 

 

 

 

즐거움은 업무에 포함되지 않는다.

내가 일을 시작하기 전인 학창시절부터 결심했던건 일이 놀이가 되고 일이 취미가 되는 일을 하자는 것이였다. 일에 미친 워커홀릭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는 워커홀릭이 되고자 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에 반절이상을 쏟는 일을 재밌고 행복하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일한 상당 기간을 그렇게 일했던 것 같다. 진짜 안 힘들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안 힘들었던 시간도 있고, 힘들지만 정말 재미있던 시간들도 있다. 그리고 힘들었던 시간의 대부분은 일 자체가 힘들다기보다는 언제나 사람 문제였다. 앞으로도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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