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2. 08:30ㆍWhat I like/Experience
내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실천해보려고 한다.
그 첫 번째 스텝은 우연히 발견한 한 교육 강좌에서 시작했다.
내 수많은 꿈 중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던 꿈 중 하나는 바로 글을 쓰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책 1권은 꼭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걸 실현하기까지는 오래 걸렸지만 말이다.
책을 쓰리라 하고 끄적여보고 적어보고 하지만 오래가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업에 참석하였다.
첫 강의는 오리엔테이션으로 글쓰기에 대해 알아야 할 기초적인 것들을 배웠다.
글을 쓰는 것은 타인과 의사소통하기 위함이 있는데, 여기서 타인이라는 것은 다른 섬에 사는 존재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A를 말해도 Z가 아닌 ㅋ으로 듣는 것이 타인이라고.
글쓰기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는 것보단 타인이 어떻게 들을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적고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또한 글쓰기의 기본은 다름 아닌 맞춤법이라고 하였다.
나도 글을 읽을 때 맞춤법이 엉망인 글을 보면 신뢰도가 떨어지고 글에 흥미가 떨어지는데, 이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선생님께선 아래의 두 사이트를 추천해 주시며 맞춤법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 국립국어원 https://www.korean.go.kr/
* 한글 문화 연대의 맞춤법 검사기 http://speller.cs.pusan.ac.kr/
글을 쓸 때는 '논리'가 중요하다고도 말씀하셨다.
글이 자연스러워지려면 글에 논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이 되는 글을 써야 하는 것이다.
-
잠시의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우리는 선생님이 작성한 여행기를 읽는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은 글을 읽기 전 자신이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도대체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은 왜 보여주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여행 과정을 보여준 뒤 어떻게 글로 써 내려갔는지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선생님은 나에게 다소 생소한 'Auvers-sur-Oise (오베르쉬르우아즈)'에 다녀오셨다.
Auvers-sur-Oise (오베르쉬르우아즈)는 Vincent van Gogh(빈센트 반 고흐)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마을이라서 고흐마을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선생님의 여행기는 A4용지로 한장 반이 채 안 되는 분량이었지만, 고흐마을도 모르고 글쓰기도 모르는 내가 봐도 잘 읽히는 글이었다. 선생님은 이 글을 2시간 정도에 다 써서 잘 쓴 글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글의 기본 구성은 다 갖춰서 썼다고 하였다.
고흐 마을 여행기라고 해서 선생님은 고흐에 대한 자신의 생각부터 늘어놓지 않았다.
첫 번째 문장에서 '고흐'라는 단어도 발견할 수 없었다.
- 독자가 고흐를 모를 수 있으니 일반적인 어구로 시작해야 한다.
- 그다음 고흐에 관해 설명을 해주고
- 첫번째 단락에서는 고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해서 풀어냈다.
내가 알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가장 좋은 글은 아이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글이라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선생님의 여행기도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첫 번째 단락에서 고흐에 대한 기본정보를 제공한 다음에야 비로소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감상이 나온다.
선생님은 두 번째 단락에서 고흐마을에 대한 정보만 전달하거나 감상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면서 거기에서 느낀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었다.
세 번째 단락은 결론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었다고 했다.
결국 글에는 대표 주제가 있어야 하는데 여행기에서는 자신이 느낀 바, 말하고 싶은 바가 주제가 된다. 마지막 단락인 세 번째 단락에서 자신이 느낀 바를 말하면서 자신만의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
여행기라는 것이 그냥 여행한 것 적으면 되는 거 아닌가? 라는 안일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내가 쓰고 싶은 글도 중요하지만 잘 갖춰져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될 수 있는 그런 글을 쓰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전달해서 상대방과 의사소통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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